Editorial vol.2 by 심채윤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았던
케이크


비건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6월, 플리츠마마의 첫 번째 에디토리얼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준비하며 읽었던 책들을 통해 채식과 환경의 연관성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은 바 있다. 그 이후로 종종 새로운 종류의 비건식에 도전해 보고 있으나, 비건 지향인으로서의 생활에 대해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중이다.

맛있는 비건식도 물론 있었지만, 내가 먹어본 몇몇 비건식은 “비건식은 맛이 없다.”라는 편견을 더욱 고착화 시켰다. 단순히 맛이 없다고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고,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게 더 적합한 표현이겠다.

조금 더 친숙한, 내 입맛에 맞는 비건식을 찾던 중 “비건 디저트”라는 매력적인 카테고리를 접하게 되었다.

비건 디저트란, 계란, 우유, 생크림, 버터 등 모든 유제품과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고 만들어진 디저트를 말한다. 순수 우리 밀, 통밀, 앉은뱅이 밀, 국내산 곡물 및 채소와 과일, 비정제 원당, 무첨가 두유, 현미유, 수제 바닐라 익스트랙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며, 그 재료와 종류, 그리고 모양은 일반 디저트들과 육안으로는 구분이 가지 않을뿐더러 비주얼도, 맛도 훌륭한 것들이 많아 비건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었다.

그리하여 7월 에디토리얼에 담아 보게 된 비건 디저트 소개. 사무실 인근 운영되고 있는 비건 베이커리에서 몇 가지를 골라 플리츠마마 크루들과 함께 먹어 보았다.

이 글이 비건이 아닌, 혹은 비건식에 기웃거렸던 당신으로 하여금 비건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다.


[1]
감자 토마토 머핀


첫 번째로 소개할 디저트는 햇감자와 싱싱한 방울토마토가 들어간 감자 토마토 머핀이다.
🥔
빨간 방울토마토가 먹음직스러움을 한층 더해주고,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한 빵의 식감과 함께 감자의 향이 입안 가득 채워진다.
🍅
새콤함과 담백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감자와 토마토와 머핀. 의외의 조합이 신선한 맛을 만들어낸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크루 뉴건님_ 어렸을 때 먹던 감자떡이 연상되는 맛. 생각했던 것 보다 감자향이 많이 난다.
👩크루 씨플로님_ 빵에서 나는 후추 향이 좋았다. 토마토와 아스파라거스 같은 재료들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
단호밤떡 큐브


단호밤떡 큐브의 겉모습은 투박하고 단조롭다. 그러나 겉모습에 비해 반 갈랐을 때 보이는 사랑스러운 단면이 매력적이다.
🌰
단호박과 함께 밤떡의 달큰한 향기가 스멀스멀 코끝을 스치고, 씹을수록 나는 단호박의 은은한 단맛과 담백함이 밤떡과 잘 어울린다.
🍞
식감은 쫀득쫀득해서 빵보다는 떡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포만감도 있어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크루 뉴건님_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 같다. 잘려 있는 단면이 귀여워서 계속 보게 된다.
👩크루 씨플로님_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 내 입맛에 딱이다. 무난 무난하게 손이 자주 갈 것 같은 맛.


[3]
초코 바나나 케이크


마지막으로 소개할 디저트는 비건 두유 치즈와 발로나 카카오 파우더가 들어간 초코 바나나 케이크이다.
🍫
잘 익은 바나나를 초코 케이크가 가득 품고 있는, 보기만 해도 달콤해지는 비주얼이다.
🍌
라떼 또는 소이라떼(두유)와의 조합도 추천하며, 꾸덕하고 달콤한 케이크로 기분 전환이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크루 뉴건님_ 사실 비주얼만 봤을 땐 그냥 일반 디저트 가게에서 사 온 케이크인 줄 알았다. 비건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크루 씨플로님_ 당 충전이 필요한 오후 4시에 생각날 것 같다. 건강함은 덤.



소소하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았던


비거니즘에 도전해 보리라 마음먹은 후, 비건식을 먹고 나면 다른 먹고 싶은 음식들이 잔뜩 생각나곤 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비건 디저트와 같은 맛있는 비건식을 접하며 [비건=풀]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니, 비건식에 대해 내가 느끼던 높은 진입 장벽이 현저히 낮아졌다. 게다가, 평소와 다름없이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재료와 행위가 갖는 의미가 조금 더 윤리적으로 바뀐다는 점은 상당한 뿌듯함 또한 안겨 주었다.

내가 먹은 케이크는 단지 소소한 디저트일지 몰라도, 그 의의는 결코 소소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여기저기서 비거니즘을 위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중이지만, 비건이 되는 일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한 바와 같이 입맛과 체질에 맞는 비건식을 찾는 일 또한 상당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채식을 지향해야 한다. 앞선 에디토리얼에서도 언급했듯, 육식은 석탄 산업의 뒤를 이은 환경 오염 원인 2위이고, 인류가 육식을 10%만 줄여도 기후 변화, 동물 학대, 각종 질병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채식은 동물과 환경, 기후 위기를 보호함과 동시에 우리의 건강까지 지켜준다.

“오늘부터 무조건 채식을 하겠다.”라는 결심은 나의 행위에 강제성을 투영하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할 때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나 기름기 가득한 치킨을 억지로 외면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한 강박과 다짐 속에서 비건식을 강행하기보다는 내가 마음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폭력이 비교적 덜 가해진 음식을 먹는다는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 비건 디저트라는 메뉴는 그 시작을 당신과 함께할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ditorial vol.2 by 심채윤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았던
케이크


비건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6월, 플리츠마마의 첫 번째 에디토리얼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준비하며 읽었던 책들을 통해 채식과 환경의 연관성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은 바 있다. 그 이후로 종종 새로운 종류의 비건식에 도전해 보고 있으나, 비건 지향인으로서의 생활에 대해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중이다.

맛있는 비건식도 물론 있었지만, 내가 먹어본 몇몇 비건식은 “비건식은 맛이 없다.”라는 편견을 더욱 고착화 시켰다. 단순히 맛이 없다고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고,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게 더 적합한 표현이겠다.

조금 더 친숙한, 내 입맛에 맞는 비건식을 찾던 중 “비건 디저트”라는 매력적인 카테고리를 접하게 되었다.

비건 디저트란, 계란, 우유, 생크림, 버터 등 모든 유제품과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고 만들어진 디저트를 말한다. 순수 우리 밀, 통밀, 앉은뱅이 밀, 국내산 곡물 및 채소와 과일, 비정제 원당, 무첨가 두유, 현미유, 수제 바닐라 익스트랙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며, 그 재료와 종류, 그리고 모양은 일반 디저트들과 육안으로는 구분이 가지 않을뿐더러 비주얼도, 맛도 훌륭한 것들이 많아 비건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었다.

그리하여 7월 에디토리얼에 담아 보게 된 비건 디저트 소개. 사무실 인근 운영되고 있는 비건 베이커리에서 몇 가지를 골라 플리츠마마 크루들과 함께 먹어 보았다.

이 글이 비건이 아닌, 혹은 비건식에 기웃거렸던 당신으로 하여금 비건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다.


[1]
감자 토마토 머핀


첫 번째로 소개할 디저트는 햇감자와
싱싱한 방울토마토가 들어간 감자 토마토 머핀이다.
🥔
빨간 방울토마토가 먹음직스러움을 한층 더해주고,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한 빵의 식감과 함께 감자의 향이 입안 가득 채워진다.
🍅
새콤함과 담백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감자와 토마토와 머핀.
의외의 조합이 신선한 맛을 만들어낸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크루 뉴건님_ 어렸을 때 먹던 감자떡이 연상되는 맛. 생각했던 것 보다 감자향이 많이 난다.
👩크루 씨플로님_ 빵에서 나는 후추 향이 좋았다. 토마토와 아스파라거스 같은 재료들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
단호밤떡 큐브


단호밤떡 큐브의 겉모습은 투박하고 단조롭다.
그러나 겉모습에 비해 반 갈랐을 때 보이는 사랑스러운 단면이 매력적이다.
🌰
단호박과 함께 밤떡의 달큰한 향기가 스멀스멀 코끝을 스치고,
씹을수록 나는 단호박의 은은한 단맛과 담백함이 밤떡과 잘 어울린다.
🍞
 식감은 쫀득쫀득해서 빵보다는 떡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포만감도 있어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크루 뉴건님_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 같다. 잘려 있는 단면이 귀여워서 계속 보게 된다.
👩크루 씨플로님_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 내 입맛에 딱이다. 무난 무난하게 손이 자주 갈 것 같은 맛.


[3]
초코 바나나 케이크


마지막으로 소개할 디저트는 비건 두유 치즈와
발로나 카카오 파우더가 들어간 초코 바나나 케이크이다.
🍫
잘 익은 바나나를 초코 케이크가 가득 품고 있는,
보기만 해도 달콤해지는 비주얼이다.
🍌
라떼 또는 소이라떼(두유)와의 조합도 추천하며,
꾸덕하고 달콤한 케이크로 기분 전환이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크루 뉴건님_ 사실 비주얼만 봤을 땐 그냥 일반 디저트 가게에서 사 온 케이크인 줄 알았다. 비건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크루 씨플로님_ 당 충전이 필요한 오후 4시에 생각날 것 같다. 건강함은 덤.


 소소하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았던 -

비거니즘에 도전해 보리라 마음먹은 후, 비건식을 먹고 나면 다른 먹고 싶은 음식들이 잔뜩 생각나곤 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비건 디저트와 같은 맛있는 비건식을 접하며 [비건=풀]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니, 비건식에 대해 내가 느끼던 높은 진입 장벽이 현저히 낮아졌다. 게다가, 평소와 다름없이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재료와 행위가 갖는 의미가 조금 더 윤리적으로 바뀐다는 점은 상당한 뿌듯함 또한 안겨 주었다.

내가 먹은 케이크는 단지 소소한 디저트일지 몰라도, 그 의의는 결코 소소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여기저기서 비거니즘을 위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중이지만, 비건이 되는 일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한 바와 같이 입맛과 체질에 맞는 비건식을 찾는 일 또한 상당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채식을 지향해야 한다. 앞선 에디토리얼에서도 언급했듯, 육식은 석탄 산업의 뒤를 이은 환경 오염 원인 2위이고, 인류가 육식을 10%만 줄여도 기후 변화, 동물 학대, 각종 질병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채식은 동물과 환경, 기후 위기를 보호함과 동시에 우리의 건강까지 지켜준다.

“오늘부터 무조건 채식을 하겠다.”라는 결심은 나의 행위에 강제성을 투영하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할 때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나 기름기 가득한 치킨을 억지로 외면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한 강박과 다짐 속에서 비건식을 강행하기보다는 내가 마음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폭력이 비교적 덜 가해진 음식을 먹는다는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 비건 디저트라는 메뉴는 그 시작을 당신과 함께할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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